요가수련기를 적는다고 생각하니 오히려 ‘나에게 요가가 없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편안한 임신, 행복한 임신, 건강한 임신기간이 아니라 몸은 마구마구 불고, 짜증은 있는 대로 내고 불규칙하고 게으른 생활에, 채워지지 않는 아쉬움을 찾아 헤매며 불안정한 생활이 되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요가와 함께한 지금은 그 반대라는 뜻? 그렇다. 요가가 내 생활에 와주어 너무나 감사하다. 덕분에 임신기간에 규칙적인 생활과 바른 마음가짐과 건강을 지켜나갈 수 있고, 건강한 출산을 준비할 수 있으니...
‘홍익요가연구원’과의 인연은 우연히 동네 산책을 하면서 아주 우연이었다. 10년간의 직장생활을 마치고 운동이 필요했던 터에 길을 걷다 우연히 눈에 들어온 것이다. 처음 수련은 평소엔 좀처럼 하지 않는 관절운동과 안쓰던 근육을 부드럽게 움직여 주니 시원함을 느꼈다. 그것만으로도 참 좋았다. 몸과 머리가 개운해진 느낌, 후련함도 느낄 수 있었다. 지금은 더 나아가 연구원에서 알려주신 바르게 먹는 법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몸소 실감하게 된다. "지금 그대의 음식이 곧 약이 되게 하라"라는 말은 동양철학 같지만 히포크라테스가 한 말이라고 한다. 먹는 것이 몸을 만들고 그 몸에서 에너지가 나오고. 연구원에서도 섭생을 굉장히 강조하시는데, 몸에 이로운 음식을 먹고 또 수련을 함으로써 몸이 좋은 음식을 찾는것을 느낀다.
요가 덕분에 출산은 하나도 걱정이 안되는데 혼자해야 하는, 처음 접하는 상황들의 연속일 육아가 걱정이다. 이건 명상과 마음의 수련으로 극복해야 할까? 수련의 에너지를 듬뿍 받은 아가야 잘해보자~ 엄마 많이 도와주렴^^
지금 내 수련의 1차 목표는 건강한 출산이다. 그리고 2차 목표는 산후회복. 그리고 앞으로는 건강한 삶이다. 나와 가족 그리고 주변의 많은 분들.
임산부 요가반 수련을 하니 고만고만 주수의 임신 동기들도 생겨서 신체변화, 경험등을 공유하고 정보도 나누는 기쁨도 있다.
2012년 봄, 여름, 가을, 겨울은 요가의 향이 물씬 나는 해로 기억될 듯 싶다. 영웅자세를 할 때는 뱃속의 아기에게 ‘힘차게! 자신감은 갖자!’하고 기를 넣어주고, 나무자세를 할 때에는 ‘엄마가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줘! 희동아 함께 하자!’하며 뱃속의 아이와 서로 힘을 주고받는다. 함께 있기에 더욱 잘 할 수 있고 앞으로도 더 잘해내리라 생각된다.
임신 34주가 넘어가니 배에 바가지를 엎어 놓은 것 같은 모양이다. 혼자보기 아깝다. 웃기다. 이런 모습 처음이기도 하고 가끔 꿀렁꿀렁하며 웨이브를 타기도 하고 가끔 톡톡!치며 존재감을 알리는... ‘그 안에 네가 있구나...’
세상에 음양이 존재하듯 좋은 점만 있을 수 없듯이 이렇게 수련에 빠질수록 최대의 고민이 생겼다. '나만 건강해 지면 어쩌지?' 바르게 움직이는 법을 배우고, 바르게 먹는 법을 배우고, 바르게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되니 내 몸은 나날이 나날이 좋아지는데 짝꿍 남편의 건강이 염려된다. 멀리 떨어져있어 먹는 것도 부실하고 업무 스트레스에 한여름엔 섭씨 50도가 넘는 바깥 온도에 실내는 에어컨 풀가동. 모랫바람에 환기도 자주 시킬 수 없는 환경에서의 생활이 얼마나 힘들까... 도움이 되기 위해 좀더 깊은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가와 함께 해 주변 사람들에게도 건강과 행복이 함께할 수 있기를...
건강한 신체를 주신 부모님께 감사하고,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연구원 선생님들께도 감사드린다. 요가를 하지 않았다면 이런 수련기를 적을 기회도 없었을 것이고 이렇게 임신기간을 정리해 볼 시간도 갖지 못했을 것이다.
때가 되고 철이 바뀌면 가끔 깜짝 선물을 보내주시는 연구원 큰선생님. 껍질째 먹을 수 있는 빠알간 사과, 단풍나뭇잎 그리고 연수원 풍경이 담긴 새해 달력도 감사합니다. 임산부들 너무 좋아해요.^^
*이O주님- 오랜 기간 스튜어디스로 일하였고 결혼 후 일을 그만두고 현재는 임산부요가를 수련하며 요가지도자 과정을 공부하고 계십니다. 임신으로 인연이 된 요가와 자연건강법을 앞으로 태어날 아기는 물론 가족과 주변분들의 건강에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중인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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