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29일에 출산하고 이제야 후기를 작성해 봅니다.
임신 37주 3일 되던 날 새벽에 양수가 먼저 터져 병원에 갔고 2시간 30분 진통 후 자궁이 4cm 가량 열렸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간호사 선생님께서 진행이 좀 느리다는 말씀을 하시기에 요가수업 중 배운 호흡을 10분 가량 했더니 진통의 강도가 갑자기 급격히 강해지더니 30분 정도 만에 산도가 완전히 열려서 간호사 선생님은 급 당황하시고^^ 급히 의사 선생님이 오셨을 때는 이미 아기가 나오기 직전인 상태가 되었습니다. 아직 필요한 처치를 하기도 전에 아기가 나오게 생겼다며 간호사 선생님이 힘 주지 말라고 야단치시고 “이제 힘 주세요.” 하자마자 두 번 “끙” “끙” 한 끝에 출산했네요~~.
쉽게 출산한 것 같지만 그간 걱정이 많았던 터라 눈물이 터질 것 같았습니다. 나이도 많고 과체중이라 임신 사실을 안 순간부터 출산 직전까지 노심초사했답니다. 첫 진료 때부터 병원에서 과체중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위험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안전하게 임신을 유지하기 위해 임신 중 몸무게가 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라고 당부하셨고 결국 임신 초기보다 2kg 줄어든 상태로 출산을 했습니다. 이게 가능하더라구요~~~ 식이요법을 철저히 한 것이 바탕이 되었겠지만 임신 17주부터 꾸준히 한 요가도 효과가 있었던 것 같아요~
이보다 더 큰 소득은 바쁜 일상 속에서 자칫 간과하기 쉬운 뱃속 아이와의 정신적인 교감과 아이를 위해 정성을 다하는 엄마의 마음을 수련 때마다 되새길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지금은 우리 아이 출산한지 11주가 되었고 일주일에 3번 산후 요가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저는 친정 엄마가 아기를 봐 주시지만 여의치 않은 분들은 아기를 데리고 와서 함께 수업을 받으시는데 아이를 안고 동작을 하거나 옆에 눕혀놓고 하시기도 하고 수업 중에 아기에게 모유수유를 하기도 하는 것이 아주 정겹기도 하고 진풍경이랍니다. 가끔은 지도 선생님께서 보채는 아이를 안고 요가 동작 시범을 보이기도 하세요. ^^ 출산 후 흐트러진 몸의 상태를 정상으로 되돌리는 원래의 목적도 있지만 육아 스트레스로부터 잠시나마 벗어나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김O정 님 : 만 40세, 임신 37주 3일에 3.07 kg 남아(둘째) 자연분만, 임신 17주부터 수련 시작(이상은 본인이 직접 써주신 자기소개입니다. 노산에 임신성 당뇨, 갑상선 등 임신 중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순산하셨습니다. 다시 한번 축하드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