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출산 후기
요가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평소 체력도 부족하고, 혈액순환이 잘 안되어 고민하고 있을 때 지인의 소개로 홍익요가를 접하게 되었다. 첨으로 접한 요가는 온몸이 등산을 한 것처럼 쑤시고 아팠지만, 시간이 점차 지나 몸에 혈액순환도 잘되고 나날이 몸이 좋아짐을 느낄 수 있었다.
 결혼하고 나서도 꾸준히 요가를 시작하였고, 임신을 하게 되었다. 놀랍게도 쌍둥이였고, 임신을 알고 난 후에도 계속 요가를 해서 자연분만을 시도하려고 했다. 하지만 의사선생님은 쌍둥이 맘들은 절대적으로 안정과 운동을 하지 말고 되도록 누워만 있으라고 하셨다. 그래도 평소 요가를 해오고 조심하면 되지 않을까하는 마음 반 두려움 반으로 요가원에 상담을 하였다. 선생님께서는 얼마 전까지 쌍둥이 임신맘이 막달까지 요가를 하였고, 자연분만을 하셨다며 개인상태에 따라 다르다며 힘을 주셔서 두려움을 벗게 해주셨다.
임신 중반부터 요가원에 다시 나가기 시작하였고,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일주일에 세번 다녔다. 직장맘이라 낮시간의 임산부요가 전문반을 수강할 수 없어서 아쉬웠지만 일반인 반에서 수련하는 동안 요가선생님께서 틈틈이 옆에서 별도로 안내를 해주셨다. 나에게 필요한 음식과 요가동작을 알려주셨고 특별지도를 받는 느낌이 들었다. 요가 수련을 하는 동안에는 배에 뭉침도 없었고 도리어 애기들도 편안히 잘 놀고 있는 것 같았다.
임신 후반이 되니 몸이 갈수록 무거웠고, 집에서 평소 골반펴기와 허리돌리기를 꾸준히 하였다. 다만 아쉬운 점은 직장을 다니다 보니 태교를 열심히 하지 못했지만, 요가를 통해 아가들도 충분히 편안함을 느끼는 거 같았다. 30주가 지나니 배가 점점 밑으로 쳐져서 병원에서 조기진통의 우려가 있다고 해서 일주일동안 병원에 입원하기도 하였다. 퇴원 후에는 절대적으로 누워만 있으라고 하셔서 연구원으로 수련을 나가지는 않고 집에서 허리돌리기와 골반펴기는 꾸준히 다시 하였다. 34주가 되니 배뭉침이 심해져서 곧 아가들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34주 5일 되던 날 양수가 새는 느낌이 들어 병원에 급히 갔더니 자궁이 2cm 열렸다고 해서 아가들을 만날 준비를 해야 한다고 하셨다. 급히 병원에 입원하였지만, 진통도 없어서 오늘 낳을 느낌이 들지 않았다. 간호사가 내진을 하는데 골반도 좋다고 하시어 쉽게 애기를 낳을 것 같다고 하셨는데, 내심 요가의 효과가 아닌가 싶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진통이 느껴지지 않아 별 수 없이 다음날 유도분만을 위한 투여를 하였다. 이후 점차 진통이 오기 시작하였고 분만실에 들어갔다. 간호사들이 시키는 대로 힘을 주고 첫째아기가 나왔고, 십분 후 둘째아기가 나왔다. 간호사들이 쉽게 낳았다고 칭찬을 해주셨다. 내심 쌍둥이 자연분만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다 요가의 효과가 아닌가 싶다.
감사합니다. ㅎㅎ
* 김O순님: 홍익요가문화원에서 꾸준히 수련해오셨습니다. 자그마한 체구지만 직장생활을 하시면서 임신과 출산의 전 과정을 씩씩하게 보내셨습니다. 지금은 산후요가를 수련하시며 쌍둥이 육아에 필요한 건강을 다지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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