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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아기 낳은 산모 맞아?
등록일 2005-12-10 조회수 7110

“끄응~끄응~쿵!” “우아앙~우왕~#$∂★” 아침부터 소란하다.
무시무시하고도 귀여운 악동, 11개월된 아들 재우의 비명에 가까운 울부짖는 소리다.
그래서 우리 집엔 자명종이 필요 없다. 잠자는 아빠 콧구멍에 손가락 넣기,
엄마 머리카락 한 올씩 뽑아대기, 새로난 이가 가렵다고 칭칭대길래 치아발육기를 사다주었더니
굳이 더러운 아빠 엄지 발가락만 깨물고 빨아댄다.
임신했을 때 나의 배를 보고 아들이라고 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아기 낳기 전날 용감하게 대중목욕탕에 때 밀러 갔더니 목욕하시러 온 할머니, 아줌마들은 하나같이
내 배를 가리키며 ‘딸’이라고 외쳐댔다. 그래서 임신기간중에 십자수도 놓고, 아이 배냇저고리도
분홍색으로 샀으며 이름도 한라산의 앞자를 따라 ‘이한라’라고 지어 놓았다.(필자의 고향은 제주도다.)
수술대위에서도 ‘한라야! 우리 조금만 힘내자! 우리 딸 파이팅!’하며 속삭였는데 아니 이게 웬걸!
목소리도 우렁찬 아들인데다가 고추까지 까맣다.(예로부터 제주 할머니들은 까만 고추인 남자아이는 욕심 많고 무척 고집이 세다고 한다.)
그렇게 11개월이 지난 지금, 아침부터 꽥꽥 소리지르고 때려부수는 아들을 졸린 눈으로 게슴츠레
바라보며 “그래도 나는 요가다, 명상이다, 교호호흡이다, 나름대로 태교를 했는데 우째 이런 일이--”
하고 중얼거리면 그때마다 남편은 어깨를 툭치며 “그래도 아이 하난 쑴풍 낳았잖아.” 하며
낄낄거린다. 그렇다. 나의 출산과정은 내 친구들 사이에서 무용담이자 살아있는 전설이다.

새벽 3시부터 어딘가 좀 이상했다. 배가 살살 아픈 것 같기도 하고 화장실을 갔더니 소변인 것
같은 액체가 좀 흐르는 것 같기도 해서 그냥 무시하고 잠을 계속 청했다.
아침이 되자 아무래도 아이를 낳을 것만 같아 시댁과 남편에게 아이를 낳을 것 같은데 초산이니
오후 늦게 병원에서 보자고 했다. 엄마, 이모, 여동생과 나는 기쁜 마음으로 내가 태어났던 병원에
도착하여 관장도 하고 입원수속을 마치고 오전 11시 30분 경부터 분만 대기실에 있는 침대에 누워
링거 맞고 요가원에서 배운 교호호흡을 침착하게 하고 있었다.
‘역시 요가다. 이 정도쯤의 고통이라면 애 열도 낳겠다.’ 하며 실실거리는데,
내 옆에서 끔찍한 소리가 들려왔다. “오빠야! 나 죽어! 어머니 저 좀 살려주세요. 엉엉엉~으아악~”
옆침대의 그 산모는 나 죽는다고 고래고래 소리지르기를 장장 1박2일을 했는데 자궁 입구가
여전히 3cm인 채 더 발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다고 했다.
‘정말 안됐구나.’하는 생각이 채 끝나기도 전에 으윽~바로 이거야! 오후 1시30분쯤부터 하늘이
노래지고 숨이 턱턱 막히는 진통이 시작됐다. 소리를 지르지 말고 배에다 신경을 집중해야 한다는
요가원 선생님들의 얼굴이 하나씩 둘씩 파노라마처럼 지나갔다.
처음 겪어보는 아픔에 내 얼굴은 일그러져 갔지만 의식만큼은 어느 때보다 또렷해져갔다.
‘호흡을 하자, 호흡을 하자.’ 나도 모르게 고통이 밀려올 때면 호흡을 하면서 배에다 힘을 주기
시작하다보니, 뼈를 깎는 아픔이라는 산통이 누가 이기는지 해보자는 식의 자신감과 곧 아기를
낳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즐거움으로 바뀌면서 고통이 쾌통이 되어 버렸다.
언제쯤인가! 소리지르는 옆 침대의 산모를 살펴보러 왔다가 그냥 나가려는 간호사에게 나는
개미만한 목소리로 “저도 좀 봐주셔요오~”했더니 김시원씨는 한참 멀었으니 나중에 보겠다고 했다.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얘길 했더니 간호사가 건성으로 살펴보다가 깜짝 놀라면서
“엄마야! 자궁 문이 다 열렸네! 김시원씨 일어나세요. 수술실로 가게!”하며 일으켜 세웠다.
그 순간 옆 침대 보호자들의 반응은 굳이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상상이 되리라.
수술실로 걸어가면서 주위를 살펴보니 앗! 엄마하고 이모가 사라졌다.
아기를 낳고 나서 나중에 안 사실인데 내가 소리도 지르지 않고 방실방실 웃고 있길래
오늘 저녁 아니면 한밤중에나 아기 낳을 줄 알고 몸보신하러 두 분이 병원 앞 닭집에 삼계탕을
잡수시러 가셨던 거다. 결국 달리기를 잘하는 동생을 둔 덕분에 엄마와 이모는 수술실 앞 도착과
함께 응애~하는 소리를 들으셨다고 한다. 정확히 수술실에 들어간 후 15분 뒤인 오후 3시 10분!
날개 없는 우리 천사 이재우님이 탄생하신 것이다.
수술실에서 병실로 이동하려고 보호자대기실 앞을 지나가는데 사람들이 저마다
“저 산모, 아기 낳은 산모 맞아?”하고 의아해 했다.
너무 건강해 보인다면서 덕담인지 악담인지 구분할 수 없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어디 그뿐이랴! 간호사들은 하나같이 나를 가리켜 ‘초특급 수퍼 울트라 스피드’하고 불렀다.
입원실에서 삼십분 정도 있으려니 아기가 내 옆으로 옮겨졌다.
(내가 있던 병원은 산모가 아기를 데리고 잔다.) 잠시후 아기의 기저귀를 갈아주는 순간
엄마, 이모, 나, 여동생은 뜨악하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아직까지 남편은 없다. 왜냐하면 부인이
아기를 이렇게 빨리 낳을 거라고 예상을 못했음으로)태어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아이가 허공을
향해서 다리를 쭉쭉 펴는 게 아닌가! 우리 모두 우연일꺼라며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었다.
하지만 그건 모두의 착각 이였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재우의 다리쭉쭉이는 기저귀를 갈기 전에
치르는 중요한 의식이 되었다. 사실 나는 이때 진정으로 요가의 무서움(?)을 느꼈다.
발을 들고 펴는 모양이 어쩜 나랑 똑같은지 모두 혀를 둘러댔을 정도니까.
나중에 간호사를 통해 들은 이야기인데 분만대기실에서 소리지르던 그 산모는 결국 제왕절개를
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나 때문이란다. 분만대기실에 웃으면서 들어와 잠시후 수술실로 걸어가는
산모를 보니 그 산모 본인이나 보호자들이 오죽 답답하고 초조했겠냐면서 내가 수술실에서
아이 낳고 나오는 것을 본 그 남편이 수술동의서에 사인을 했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난 정말 감사드려야 할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했다.
요가연구원 선생님들은 물론이고 내가 요가를 할 수 있도록 해준 원인제공자들을 정말 잊지 못할
것이다. 내가 요가를 배운 것에 대해 정말 잘했다고 생각이 드는 것은 아이를 빨리 낳을 수
있었던 것이 아니라 여유롭고 기쁜 마음으로 출산에 임할 수 있었던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다.

요가를 배우러 다닐 때엔 정말 몰랐다. 추운 겨울 꽁꽁 언 경사진 언덕을 넘어 요가원을 향할 때만
하더라도 지겹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고 정말 효과는 있을까? 하는 의심을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내가 분만대기실에 웃으면서 들어갈 수 있었던 자신감과,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의식과
무의식이 공존하는 그 고통 속에서도 호흡을 하며 스스로를 가다듬을 수 있었던 것을 보면 아마
내가 정신적으로 요가에 많은 의지를 하고 있었던 것 같다.

게으르고 덜렁거리는 산모에게 세심한 관심을 가져주신 홍익요가원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또한 출산을 앞둔 예비 엄마들께도 요가는 반드시 행복한 출산에 큰 몫을 할 것이라는
말을 해드리고 싶다. 오늘도 난 재우가 빨리 커서 요가를 배웠으면 하는 바램으로 개구쟁이와
씨름을 한다.

*김O원 : 한양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였고 지금은 전업주부이다.
출산후 아들 재우의 머리가 하도 커서 어떻게 자연분만을 했냐며 다들 놀랬는데 14개월이 된 지금도
역시 ‘해피 베이비’엔 맞는 모자가 없어서 ‘해피 아이’에서 모자를 산단다.
그리고 주위에서 착한 며느리로 소문이 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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