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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체험기



주제 수련후 집에 가는 길에 낳은 승민이
등록일 2013-11-11 조회수 86752


수련마치고 집에 가는 길에 낳은 승민이


출산 과정


 5.8 어버이날이었습니다. 마침 예정일을 4일 앞두고 있어 시부모님께서 집에 오셨습니다. 첫째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오면 돌봐주시기로 하셔서 요가원에 가뿐한 마음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전날 정오쯤에 이슬이 비쳤지만 아직 배가 아래로 쳐지지 않아서 아기가 예정일보다 늦게 나오나 하는 참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협회장님과 전날 통화가 생각났습니다. “이슬이 비쳤는데 내일 수련 나갈까요?” 협회장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내일 수련하고 나면 아기가 더 잘 나올 수 있어요.”


열심히 요가수련을 마친 후 요가원에서 차를 마시고 나오는데 협회장님께서 문밖까지 배웅을 해주시면서 혹시 진통이 오더라도 침착하게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라고 격려해주셨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문 밖에까지 나오셔서 애기해 주신 건 아기가 곧 나올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신 것 같았습니다. 요가원에서 나올 때까지는 어떤 진통도 없었습니다.


시부모님께서 첫째를 돌봐주고 계시니 마음이 놓여 서점과 은행일 등 미뤄두었던 일들을 하려던 참이었습니다. 홍대 입구 방향으로 내려오는데 약간의 통증이 느껴졌습니다. 39주에 있을 수 있는 가진통이겠지 생각하면서 이런저런 일을 보고 있는데 통증이 조금씩 규칙적으로 오자 병원에 가야겠다고 생각했기에 남편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짐을 남편이 챙겨 오기로 하고 저는 병원으로 곧장 가려고 하는데 어차피 지금 가도 몇 시간을 진통할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 ‘택시 말고 버스를 타야지’ 하고 버스를 탔습니다. 버스 안에서 진통이 규칙적으로 많이 아플 정도로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산부인과에 가려면 버스를 환승해야 했는데 그 곳에서 택시를 타고 병원에 갔습니다. 그때 시간이 1시 37분. 산부인과에 카운터에서 “저기 진통인데요.”라고 말하자 안내데스크에서 하는 말이 “잠깐 기다리세요. 담당 의사선생님 점심시간이라 2시에나 뵐 수 있어요.” 라는 대답이었습니다.


진통이 점점 급속하게 진행되어서 이가 덜덜 떨릴 정도로 아파 지금과는 다른 차원이었습니다. 진통을 줄이고자 연구원에서 알려주신 허리돌리기를 하는 중에 의사선생님이 10분 일찍 내려 오셔서 봐주셨습니다. 의사선생님이 내진을 하고 초음파를 보더니 놀라시며 “벌써 50%가 넘게 진행이 되었어요. 빨리 기본적인 처치만하고 바로 분만실로 옮기세요.” 라고 말하셨고, 분만실로 들어간 시각이 2시가 넘어서였는데 허겁지겁 조퇴한 남편이 분만실로 들어왔습니다. 그 뒤로 진행이 급속도로 진행되었습니다.


그 시간부터는 호흡과 의식이 관건이었습니다. 큰선생님께서 평소에 “호흡과 의식을 집중해라. 아이는 힘으로 낳는 것이 아니라 호흡으로 낳는 것이다.” 평소에 수련 중 큰선생님께서나 원장님께서 “만트라하세요.‘” 라고 말씀하신 것이 너무나도 절실하게 와 닿았습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수련을 한 까닭에 진통시간은 짧았지만 진진통에서 짧은 호흡을 이어갔습니다. 아이는 엄마와는 다르게 계속해서 나오려고 애를 쓰는 것이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정신을 가다듬고 내 고통의 10배를 아기가 느끼고 있다 생각하고 힘을 주는데 골반에 뭉클한 느낌으로 분만실에 들어간 지 30분 만에 우리 승민이가 태어났습니다.


나와서 보니 아기 얼굴에 열상이 있었는데 너무나도 미안했습니다. 승민이는 너무나도 잘 내려왔는데 엄마의 짧은 호흡으로 힘들어했을 아이를 생각하니 눈물이 났습니다. 내가 호흡수련과 명상을 더 했더라도 아기가 덜 힘들어 했을텐데 하는 미안함이었습니다. 아기가 너무 울어서 나도 모르게 “옴(om)-” 하고 만트라를 길게 귓가에 대고 했더니 거짓말처럼 아기가 울음을 멈추었습니다.


 


무통 주사에 관해


무통 주사는 산모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산부인과에서 진통과정에 놔주는 주사인데 첫째 때는 무통 주사를 맞고 출산을 했습니다. 출산의 과정에서 고통을 덜어주었지만 그 뒤로 주사를 맞은 곳이 늘 아팠습니다. 조금만 수련과 생식을 게을리 해도 통증이 있었습니다. 예비 엄마들은 잘 생각해 보길 바랍니다. 주사를 맞으면 당장은 아프지 않을 수 있지만 그 몸으로 평생을 살아야 할 뿐 아니라 아기에게도 영향이 갈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사전에 수련과 먹거리를 열심히 해서 진통시간을 줄이고 무통주사도 맞지 않도록 해서 평생 자신과 아기의 건강을 지켜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솔직히 승민이를 낳을 당시에는 짧지만 너무가 강력한 통증 때문에 한 순간 주사를 그냥 맞을 걸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안 맞은 덕분에 진행도 빨랐고(진진통 시작 후 1시간 40분), 조리원에 가보니 무통 주사를 맞은 산모에 비해 회복 속도가 엄청나게 빨랐습니다. 첫째 때는 극심한 허리 통증에 시달렸는데 승민이를 낳고는 허리 통증이 거의 없어서 조리원 산모들이 부러워할 정도였습니다.


 

자연 생식(自然生食)에 관해서

 승민이를 갖고서는 심한 입덧 기간에 3주를 제외하고는 큰선생님의 코스모스상담(개인건강점검)을 통해 알려주신 생식양을 정확히 지키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몸무게도 10kg 전후로 불었고 몸도 훨씬 가뿐해서 첫째아이를 같이 보면서 임신생활을 하는데도 초산 때보다 훨씬 기력이 좋았습니다. 또한 우리 승민이가 피부에 태열기가 전혀 없던 것도 생식을 열심히 먹은 임산부의 특징인 것 같습니다.


혹시 먹기가 힘든 분들은 뜨거운 물에 좋아하는 반찬과 같이 먹어보기를 권합니다. 한 일주일이 지나면 생각보다 생식이 맛있고 몸이 좋아 지는 것이 느껴집니다. 단 선생님의 점검을 받고 알려주신 양을 정확하게 먹으려고 해야 눈에 띄는 효과가 있습니다. 저도 대학 때 생식을 먹었었는데, 어느 날은 먹었다가 안 먹었다 하니까 몸의 변화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고역으로만 느껴졌습니다. 협회장님 말씀대로 평생을 하면 더 좋겠지만 임신기간 때만이라도 생식을 먹으려고 노력하면 임신기간이 훨씬 순조롭고 태아에게도 이롭다고 확신합니다.


 

만트라(mantra)에 관해서

 대학시절에 홍익요가연구원에 처음 왔을 때 저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다이어트와 임용고시 합격! 그런데 연구원에 처음 왔을 때 소리의 파장으로 몸을 좋게 만든다는 것이 이해가 잘 안 갔습니다.(큰선생님 용서해주세요. 지금보다 더 철없을 때 생각이예요.) 그래서 만트라를 따라하지 않거나 아사나를 더 하고 만트라와 호흡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 둘을 낳아보니, 호흡과 만트라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있습니다. 아기를 낳는 마지막 중요한 진진통에서는 호흡과 의식의 집중 없이는 아기를 낳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아기를 키우는데 있어서도 너무나도 중요합니다. 늘 생활 속에 수행을 강조하시는 큰선생님! 집안일과 아기를 보면서 힘들 때마다 수련을 할 시간이 없을 때는 호흡을 고르고 만트라를 하면 저절로 힘이 생기는 것을 느낍니다. 호흡을 고르면서 빨래도 하고 설거지도 하고 만트라를 하니 일상생활의 일들이 지겨운 것이 아니라 즐거워지는 것도 느꼈습니다.


또한 우리 승민이를 임신을 했을 때 매일 만트라를 했더니 그 소리에 익숙해져서인지 다른 아기들에 비해 훨씬 순하고 기복이 없습니다. 요새 아이들과 달리 민감하지 않고, 정말 순해서 부모를 덜 힘들게 해 요가로 태교를 잘한 효과인가 보다 하는 생각을 수시로 하게 됩니다. 또한 잠투정을 할 때 신기하게도 큰선생님께서 쓰신 책 『음양요가』의 만트라 CD를 틀어주면 스르륵 잠을 잡니다. 아기를 기를 때 힘든 점을 꼽으라면 아마도 수면 교육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 수면 교육을 할 때 임신 때 만트라를 열심히 해서인지 뱃속에서 많이 들어 익숙한 만트라 소리를 들려주면 훨씬 보채지 않고 잘 잡니다. 그러니 저처럼 틈나는 데로 연구원에서 가르쳐준 만트라를 집에서나 외출에서도 하면 태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연구원에서의 태교(胎敎)




 협회장님의 책 『쉬운 요가 편안한 임신』에는 “태어나서 십년 가르침이 뱃속의 열달 가르침만 못하다.” 라는 『태교신기』의 내용을 인용한 구절이 있습니다. 우리 아이가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고 자신만 아는 사람이길 바라는 산모는 없을 것입니다. 학교에서도 뒷자리만 고집하고 앞자리는 싫어하는 학생이길 바라는 엄마도 없지요. 도장에 와서 앞자리부터 채워주고 다른 사람이 사용할 수련도구를 가지런하게 놓고 수련타월을 글씨가 머리 쪽으로 하게해서 다음 사람이 쓸 때도 기분 좋게 쓸 수 있게 배려하는 마음이 아기한테도 전달될 것이라 믿습니다.



또한 연구원에는 부득이 하게 종이컵을 두기도 하지만 우리 아기가 살아갈 세상을 자원을 아끼기 위해서도 종이컵 대신 컵을 사용하고 씻어서 놓아두는 일 등, 간단한 일 같지만 모두 아기와 산모를 위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이 좋은 클래식 음악을 듣고 좋은 명화감상 하는 것이 다가 아닐 것입니다. 남을 배려하고 나 스스로 자연과 도와주시는 여러 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갖는 것이 진짜 태교라고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노O남 님 : 대학시절부터 본 연구원과 인연이 되어 수련하셨고 현재 중학교 교사로서 둘째 승민이를 임신하고서는 1년의 육아휴직을 내고 태교와 순산에 집중하신 분입니다. 학생들과 자녀들의 건강과 교육을 위해 지도자과정을 공부하여 생활에 접목시키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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