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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 체험기



주제 30분 만의 출산- 한편의 코미디
등록일 2007-08-06 조회수 23632

어제는 이런저런 밀린 일들을 처리하다 보니 12시 산후요가 시간에 늦어서 간만에 3시30분 임산부 요가 시간에 참석을 하게 되었다. 모두들 동그랗고 예쁘게 솟아오른 배를 내밀고 열심히 요가를 하는 모습을 보니 서너 달 전의 내 모습 같아 정말 새삼스러웠다.

5월 3일 둘째아이 출산의 날, 그건 한 편의 코미디였다. 아침을 먹고 설거지를 하는데 배가 아파 시간을 재어보니 15분 간격이다. ‘에이 설마..., 예정일은 3주나 남았는데...’
분만에 대해 아무 준비가 없었던 나는 아기 이불을 세탁기에 돌려놓고 학교 가는 가방(출산준비물 가방이 아니라)을 메고는 택시를 탔다. 운전수 아저씨께 “아저씨, 제가 아이를 낳을 것 같으니 연세대학교로 가주세요.” “세브란스가 아니라 연세대학교요?” “예.”
막히는 길을 뚫고 학교에 가니 직원이 하는 말 “선생님, 배가 내일이라도 아이 낳으실 것 같아요!” “아니요, 오늘 낳을 것 같아요.... 당분간 중요한 일은 핸드폰으로 연락해 주세요.” 라고 말하고 내 연구실로 가서 필요한 서류를 들고 나서니 통증은 10분 간격으로 줄어들었고 너무 아파 더 이상 걸음을 걸을 수 없었다. 그 와중에도 요가원에 전화를 해서 “어떻게 할까요?” 하니 허리 돌리기를 하면 좋단다. 옆 방 선생님 차를 얻어 타고 병원에 도착하니 의사와 간호사가 기겁을 한다. 자궁문 다 열렸단다. 의사들 말로 ‘상 차린다’고 하는 분만준비를 하는 사이 그 와중에 허리 돌리기를 하려고 침대에서 일어서니 갑자기 의사, 간호사들이 막 몰려와서 얼른 누우라고, 아이 나온다고 난리다. 내 생각보다 진행상황이 더 빨랐나보다. 분만실에 들어갔다. 담당의사 선생님이 어느새 오셔서 인사를 하고 수간호사가 가르쳐 준다. “숨을 크게 들이 마시고 변을 보듯이 깊게 힘을 주어 보세요. 소리 내지 말고. 다시 한 번. 이제 아기 나옵니다.”
‘아, 요가 시간에 매일 하던 박쥐자세! 그런데 정말 이렇게 하면 아기가 나올까...?’
“축하합니다. 아들 이예요. 3.1킬로그램”
‘어, 정말 나왔네!’
“첫아이가 아들 이예요, 딸 이예요?”
“아들인데요.”
“아들만 둘! 딸이 좋은데... 한 번 더 낳지요!” ^^
“아이쿠, 선생님!” ^^
병원 도착 후 분만 처치 완료까지 30분 안에 다 끝나버렸다. 수업에 들어가 있던 남편도, 친정엄마도 두 통의 핸드폰 문자 메세지만 받았을 뿐이다.
“나 아이 낳을 것 같아.”
“나 아들 낳았어.”
회복실에 누워 있는데 레지던트 선생이 와서 묻는다.
“아까 왜 일어났어요?”
“요가 좀 하려구요..”
기가 막히다 는 듯 웃는다. 내 나이 42세. 그날 세브란스병원 분만환자 중 내가 가장 고령이었고, 또 가장 쉽게 분만한 환자였다.

나는 첫 아이를 38세라는 늦은 나이에 낳았다. 임신초기부터 고령임신이라고 병원에서 온갖 검사 다 하면서도 은근한 구박을 받았고 몸무게는 무려 23 킬로그램이나 늘어서 온몸은 퉁퉁 붓고 손가락 끝이 마치 예리한 칼로 칙칙 긋는 것처럼 아파서 임신 6개월부터는 밤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다. 양수가 적다는 진단에 따라 37주+1일에 유도분만을 하여 낳은 아이는 놀랍게도 2.56킬로그램의 뼈만 앙상한 모습이었다. 그 많은 몸무게는 모두 내 몸에 축척된 살이었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산후조리원과 친정에서 몸조리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항상 발이 시리고 몸 상태가 너무 나빴다. 그러던 중에 학교 사회교육원의 요가과정을 등록하였는데 처음에는 발이 시려 양말도 못 벗고 원래 뻣뻣한 몸은 한 동작이 지나고 나면 킁킁하는 한숨이 절로 나왔다. 그렇게 3학기 정도를 하고 나니 차츰 몸이 회복되는 것이 느껴졌지만 그러자 게으름이 고개를 들어 요가를 그만두었다.
그럭저럭 잊고 지내다가 작년 가을 덜컥 둘째아이를 임신하였다. 나이는 벌써 41세인데.... 그 무엇보다 첫 아이 때 고생한 것들이 떠올라 임신 6개월부터 임신부 요가를 시작하였다. 나이는 속일 수 없어 첫 아이 때보다 입덧도 심했고 수업도 힘이 들었지만 하루 일을 마치고 5시40분에 요가원에 들어서면 마음이 편안해지면서 뭔가 나와 아기를 위해 아주 유익한 일을 하는 느낌이었다. 특히 임신부들만의 요가반이기 때문에 동병상련이랄까 하는 무언의 따스함이 있었고 요가 선생님들의 친절한 배려가 불안한 임신부의 마음을 안정시켜 주었다. 한 동작 한 동작 힘이 들고 숨 가쁘지만 나의 건강과 더불어 아기의 건강을 얻을 수 있다는 믿음과 정리 단계에서의 편안한 휴식동작과 명상음악이 주는 평화는 임산부 요가가 주는 커다란 선물이었다.

6월 18일, 아기 낳은 지 7주 만에 산후 요가를 시작했다. 이 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렸다. 열심히 요가해서 온 몸의 부기를 모두 빼 버려야지... 하지만 마음 따로 몸 따로 이다. 임신 중에는 문제없던 허리 돌리기가 오히려 지금은 힘이 든다. 수유를 하면서 자세가 비뚤어졌기 때문이다. 산후요가 시간엔 선풍기도 에어컨도 없다. 무서운 바람 때문에. 삐질삐질 땀을 빼면서도 흐뭇하다. ‘아, 땀을 이렇게 흘리면 부기도 빠지겠지!’ ^^;;
요가를 한다면 사람들은 말한다. “그거하면 몸이 유연해 진다던데...”
물론 유연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느끼는 요가의 좋은 점은 잘못된 몸의 균형과 흐름을 제대로 잡아주어 원래의 자연스런 상태로 되돌려 준다는 점이다. 또 자신의 몸에 주목할 수 있게 만들어 주고 더불어 마음의 평화도 준다. 마흔이 넘은 나이에 설마 체조선수 할 것도 아닌데 유연성만으로 몸치인 내가 요가를 하겠는가...?


* 김O희님 : “나같은 몸치도 요가 수련해서 아이를 잘 낳았는데, 다른 사람들이야 왜 못하겠어요” 하며 분만 후 자궁 상태가 좋은 것도 다 요가 덕이라고 하시는 회원. 지금도 열심히 산후 수련으로 몸과 마음의 건강을 다 잡기 위해 정성을 다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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