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요가연구원과 인연을 맺은 지 벌써 8년이네요. 띄엄띄엄 다닌 8년이지만, 인연이 이렇게 오래갈지 몰랐습니다. 당시 허리가 아프던 차에 우연히 신문에서 보고 찾았고, 1년은 눈 딱 감고 열심히 하자고 생각했습니다.
정말이지 첫 1년은 제대로 되는 동작이 없었습니다. 소머리 자세에선 팔이 어깨 위로 올라가지 않았고, 팔 돌리기를 할 땐 얼굴이 심하게 씰룩대서 숨을 제대로 쉬기도 힘들었습니다. 종이 두 장을 접은 것처럼 몸을 접으라고 할 때는 너무 힘들어서 울기도 했습니다. 내 생각엔 도저히 가능할 것 같지 않은 동작이었습니다. 정확히 자세를 하지도 않았지만 우선 마음이 편했고, 밤에 덜 아팠습니다. 처음 1년은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1년이 지나 동작에 대해 알아갈 즈음 그만두었습니다. 살만해진 것이죠.
8개월인가 뒤에 다시 삐걱거리는 몸 때문에 다시 요가연구원을 찾았습니다. 오랫동안 안 해서 걱정했는데, 오히려 좋았어요. 전에는 아픈 데만 신경 쓰느라 소홀히 들었던 동작할 때의 호흡, 마지막의 선생님 명상말씀이 귀에 쏙쏙 들어왔습니다. 이때는 동작할 때 땀이 비 오듯 했습니다. 선생님은 몸의 모든 땀구멍이 열려서 노폐물이 빠지는 거라고 하셨죠. 이후에 몸이 비약적으로 좋아졌습니다. 여전히 모든 동작이 완벽히 되진 않았지만, 몸이 가벼워진 기분이었습니다. 당시엔 동작에 대해 궁금해져 책도 열심히 봤던 것 같아요.
그래도 8년 중 가장 열심히 하는 건 요즘입니다. 아이 어린이집이 바로 옆이라 출석률이 가장 높습니다. 그래서인지 힘든 육아 속에서도 마음이 편해요. 팔이 심하게 아프거나 허리가 삐걱거릴 때면 집에서 그 부위를 풀어주는 요가자세를 혼자 합니다. 그러면 다음날 거뜬하거든요. 연구원을 다니며 가장 좋은 점입니다. 예전엔 병원을 갔었다면, 이젠 따뜻한 차를 마시고 그 부위에 좋은 요가자세를 한다는 것. 또 걸핏하면 막히던 코도 네티(Neti-코 정화 수련)를 배우고 집에서 한 뒤론 막히는 법이 없어서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지금도 종이 두 장이 겹치는 강하게 앞으로 숙이기 자세를 할 때면 첫 생각이 납니다. 이게 되는 걸 보니 몸이 좋아지긴 했나 보다 하면서요. 하지만 요즘도 코브라 자세, 활 자세, 메뚜기 자세는 제대로 못 합니다. 아마도 평생 해도 안 될 것 같습니다. 남편은 8년이나 했으면 똑같은 동작 지겹지 않느냐고 하는데, 지겨울 겨를이 없습니다. 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집중하고 그 동작을 제대로 하려는 노력 속에 1시간이 후딱 지나가죠. 대개 한 두 동작은 힘들어서 땀을 닦기도 하고, 숨을 헉헉 대니 말입니다.
이때 큰 선생님의 “내 몸이 나날이 좋아진다는 믿음을 가지고~” 라는 말씀이 절절히 다가옵니다. 믿자, 믿자 하며 도망치고 싶은 마음을 누르며 다 끝났을 때는 몸도 마음도 한결 가벼워서 ‘역시 오길 잘했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얘기해주고 싶습니다. 동작이 잘되면 좋지만 안 된다고 실망하지 말라고. 나 같은 사람도 있으니까요.
♣이O주님: 신촌 본부에서 임산부 수련과 산후 수련 그리고 현재, 일반 수련까지 꾸준하게 열심히 수련하시는 모범 회원이십니다. 수련 시간보다 항상 일찍 오셔서 책을 보시며 자세 하나하나를 더욱 정확하게 이해하려고 하시는 정성스런 모습에 저희들도 공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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