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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 후 자연임신

등록일

2013-08-03

조회수

88037

요가 후 자연임신

결혼해서 홍익요가연구원에 요가를 다닌 지 5년은 된 것 같다. 아이를 가지려고 노력했지만 쉽게 생기지 않았다. 처음에는 생기겠지 하는 마음에 기다렸지만 1년 2년이 지나면서 점점 더 초조해지기만 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요가를 하면서 그 시간들을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히면서 보낼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 있어서 요가는 하루에 있어서 나머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시간 인거 같다.

계속해서 임신이 되지 않자 인공수정을 해보았지만 되지 않았다. 그 후 시험관을 하게 되었고 착상은 되었으나 아이가 심장이 뛰지 않아 유산을 하게 되었다. 시험관을 하고 또 유산을 하면서 몸이 좀 약해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아이를 갖지 못한다는 것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들었나 보다. 유산 후 얼마 지나 다시 요가를 시작했다. 한동안 못했던 요가를 하니 몸도 가뿐해지고 마음도 편안해 졌다. 선생님께서 회복이 되는 동작들을 알려주시고 임신에 도움이 되는 동작들도 알려 주셨다. 다시 시험관을 하기 전에 몸이 회복되는 게 먼저일 거 같아서 꾸준히 요가를 하면서 지내고 마음을 비우기 위해 노력했다.

그랬더니 다행히도 자연임신이 되었다. 남편과 나는 믿기지가 않았고 꿈만 같았다. 36살에 첫 임신을 하게 되었다. 임신을 하면서 임산부 요가를 시작하였다. 그동안 임산부요가를 얼마나 하고 싶었던지 정말 좋았다. 그해 여름에 연수원인 내안의뜰에서 하는 먹거리를 주제로 하는 “자연식 캠프”에 남편과 함께 다녀오게 되었는데 거기서 우리가 먹는 음식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고 임신한 나에게 너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내가 뱃속의 아이를 위해서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우선 생식을 남편과 같이 먹었다. 임신하는 동안 꾸준히 하루에 2끼는 거의 생식을 먹었다. 아이는 정말 잘자라 주었고 임신해서 13kg정도 늘었지만 아이는 배속에서 몸무게가 잘 늘어나 주었다. 병원에 갈 때마다 의사선생님께서 아이가 몸무게가 많다고 야단맞을 정도였다.

임산부요가를 다니면서 무엇보다도 마음이 편안해진 거 같다. 수련 중에 했던 명상과 호흡수련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임신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선생님께서는 산책도 하면서 걸어다니고 주말에는 수련도 하라고 조언해 주셨다. 그런데 주말에는 거의 수련도 못했고 그해 겨울이 너무 추워서 많이 걷지도 못했던 거 같다. 첫 번째 임신이라 너무 조심했던 거 같다.

거의 막달에 다다라서 출산이 임박해 왔지만 아이는 나올 기미가 없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유도분만 날짜를 잡자고 했고 예정일에서 일주일이 되는 월요일에 유도분만 날짜를 잡으셨다. 요가연구원 선생님께서는 10일 정도는 기다려 볼 수 있다고 하셨다. 나도 더 기다려보기로 결정했다. 출산하기 전날까지 요가원을 다니면서 아이가 나오길 기다렸다. 지금 생각해보니 집에서 무작정 기다렸더라면 더 힘들었을 거 같다. 선생님께서도 긍정적으로 많이 힘을 낼 수 있도록 격려해주셨고 호흡수련을 많이 하라고 하셨다. 호흡수련은 항상 얘기해주셨었는데 열심히 못한 게 많이 후회스럽다.

다행히 유도분만을 하루 앞둔 저녁에 진통이 왔다. 남편과 나는 겁이 나서 5분정도 간격의 진통이 진행될 때 생식을 든든히 먹고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 분만실에서는 몸에 태아의 상태를 보기위한 기계를 붙여야했고 침대에 누워있어야 했다. 허리에 진통이 너무 와서 누워있는 게 너무 힘들었다. 풀무호흡으로 진통을 겨우겨우 참아냈다. 무통주사를 맞은 후 7시간 후에 자연분만을 할 수 있었다. 분만할 때 비록 하반신에 감각이 없었지만 복식호흡과 다리에 힘을 주려고 한 덕분인지 아이가 쉽게 나올 수 있었던 거 같다. 아이는 4kg의 건강한 아이였다.

산후조리원에서는 『산후 다이어트 요가』책을 보면서 간단한 요가동작부터 시작했다. 따라하기 쉬운 동작들이고 몸에 무리가 가지 않아서 산후 조리하면서 많이 도움이 되었다. 연구원에 나와 산후 요가를 시작하면서부터는 빠르게 회복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꾸준히 산후 요가를 하고 있고 지금은 거의 5개월이 되어가고 있다. 아이를 돌보느라 손목이나 어깨가 항상 아프지만 산후 요가를 통해서 육아의 짐을 덜어낼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요가를 통해서 자연분만을 할 수 있는 힘을 얻었던 것 같다. 임신하면서 출산할 때까지 많이 조언해주시고 격려해주신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

*김O영님 : 언제나 부드러운 미소로 연구원의 문을 열고 들어서는 분입니다. 임신 전부터 5년째 꾸준히 수련하고 계시며 남편분도 일반반에서 열심히 수련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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